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18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18/180)

오늘 김동필이 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 면회 한번 가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예 가야되는데 미루다 보니 그래 됐습니다. 곧 꼭 가겠습니다고 하더군요. 어제는 장선생님이 몽고를 다녀오셨다 합니다. 장상원군이 마중을 나가는데 같이 나간 모양입니다. 장선생님 댁에서 식사도 같이 했다고 합니다. 김종복 선생이 협정서를 영역해달라해서 해준적이 있는데 그일이 잘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김종복 선생은 그 일을 좀 은근히 처리하고 있거던요. 저를 자꾸 직책을 맡길려고 하는데 좀 곤혹스럽습니다. 계기가 되면 어떤 핑계를 대어 빠질까 합니다. 신문명일 너무 하다가, 그렇게 말할수도 없겠네요 뭔가 한 일이 없으니까요. 그냥 이러저리 주변을 맴돌가 가정의 화목도 해친 적이 있어서 일과후의 생활에 대해 요즘은 여간 주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하린엄마와 결혼한지 7째해가 되는 花婚式입니다. 93년 11월 21일에 결혼했으니까요. 작년에는 이 날을 잊어버려 혼났던 생각이 납니다. 술먹고 돌아다닌다고 까빡 한 것이지요. 물론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무슨 무슨 기념일에 대해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성격탓이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 내 생일을 그렇게 크게 치뤄주지 않은 부모님의 무관심탓도 있겠고요. 사회가 선진화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와지면서 이런 이런 핑계를 붙여 행사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업체 사장과 코엑스 이층에 있는 조선호텔직영의 BizBaz에 갔었는데 그 비싼 포도주를 시음하는 동호회를 한다고 50대후반의 지극한 신사들이 모여있더군요. 제 월급으로는 좀 과한 취미여서 부러웠습니다. 미식가들.. 취미가 고급스럽죠.. 참 그안에서 포도주를 먹을수 있나요. 제가 미국에 있을때는 참 자주 먹었습니다. 캘리포니아산 포도주 유명하잖아요.

어제는 양복도 하린엄마가 세탁소에 맡기고 안찾아와 캐쥬얼복을 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제대로된 양복이 한벌밖에 없거던요. 술값을 아끼면 벌써 옷을 몇벌은 장만했을텐데... 김의원님 옷도 옛날 디자인이 되어서 볼때마다 늘 그렇던데 안에 계시니 옷걱정은 전혀 안하니 그것도 수감생활의 편안한 점 하나라고 할 수 있는지...야박하게 말하고 있죠? 그쵸..

☜ 11/21/화 하린아빠
by 하린아빠 | 2004/12/24 21:15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가짜 로렉스 시계 이야기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17/180)

오늘 시계를 하나 샀어요. 지난번 가짜 로렉스 시계를 차고 다녔더니 김의원님이 보신봐와 같이 금속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런지 손목에 자꾸 뭐가 뽀드락지가 되어 나오더라구요. 그 시계 동필이 줄까 하는데 하린엄마가 반대를 해서 못주고 있어요. 가짜라 그런지 연결핀 하나가 빠져나와 수리도 벌써 해야 하고요.

회사 지하 구판장에 가면 벼라별 가게들이 진을치고 있습니다. 몇번이나 시계코너에 갔는데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 발길을 돌리곤 했는데 어제는 맘에 드는 시계가 눈에 들어 25,000 원주고 하나 샀습니다. 최욱씨가 차고 있던 시계와 비슷한 것입니다. 얇은 원형 금딱지를 입힌 아나로그(시계침이 있는것)형 시계에다 검은 싸구려 가죽줄이 있는 것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원 다닐 때 캐스퍼란 총장이 있었는데 그이의 손에도 저와 유사한 시계가 차있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시계없이 사는 생활이 익숙해 졌는데 시계를 사니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고 구속이 드네요. 하이데거란 철학자는 도구연관구조란 말을 했습니다. 어떤 도구를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의식이 큰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시계없이 잘 일어나고 잘 잤는데 이제는 몸의 자연스러운 리듬과 무관하게 정시를 맞추어 무엇을 하는 습관이 몸에 붙을 것 같습니다. 옛날에 禪師(Zen Master) 들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는 말을 했습니다. 외부의 시계로 돌아가는 세상보다 자신이 몸의 변화를 감지하며 주체적으로 자율로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산사나 獄舍(Prison)에 살면 좀 가능할터인데 회사원 신분과 같이 제도화된 사회속에 사노라면 때맞추어 해야하는 일이 많아서 스스로 그러한 자연인이 되어 살기가 힘이 듭니다. 늙어서 퇴직을 하게되면 황토방에서 산새들과 같이 하루를 지내고 싶습니다. 감옥에서 힘드시더라도 비둘기와 이름없는 흙과 공간을 떠 다니는 곤충과 바이러스와 친구가 되어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지금 힘든 그 순간 때문에 더욱 행복한 인생을 살수 있다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나중에 느끼실 것입니다. 또 도사같은 말을 하네요. 나이도 어리고 밖에서 따뜻하게 편하게 지내는 주제에..또 죄송하다는 말로 글을 맺습니다. ☜ 11/21/화
by 하린아빠 | 2004/12/19 19:46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전력산업 구조개편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회사직원들은 점심시간에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전력산업구조조정에 관한 특별법이 23일에 국회를 통과할 경우에는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미 조합원 투표를 통해 거의 90%에 가까운 지지를 확보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좀 조합의 잔머리가 의심스러운 것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파업한다는 주장입니다. 할려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도록 파업을 해야 투쟁의 결과로 성취한 것이지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미 법으로서 성립이 되어 효력이 있는 것인데 이를 파업으로 저지하겠다고 하니 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통과하였을 경우 경영진이나 회사의 입장이 사는 것까지 염두에 둔 짧은 생각을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사회 모든 구석에서 자기 희생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투쟁은 성공하기가 힘이 드는 것입니다. 자신을 희생하고 모든 것을 포기할 때 모든 것을 얻게 된다는 저의 어머님의 유언을 들려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살면서 가난하게 살아도 명예롭게 산다는 결심을 지켜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살수록 절실히 느낍니다. 사회 전체가 이미 황금만능주의의 무도덕의 질곡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손해보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자신도 크게 성장하는 법입니다. 자신을 이리저리 재고서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면 작은 이익은 챙길수 있겠으나 편한 마음과 검소한 생활에서 오는 자족의 기쁨을 누릴수는 없겠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것에서 하나씩 둘씩 빼내는 자 만이 참으로 큰 기쁨을 얻을수 있을 것입니다. 자꾸 버려나가는 생활, 무슨 집착을 없이하는 마음, 그러나 온갖 정성을 다해 일을 도모하는 성실한 자세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일하는 회사에서도 정말 제가 성실하고 명예스러움으로 존경하고픈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주로 종교인중에 그런 분이 많은 것은 종교의 순기능일 것입니다. 평생을 이름없이 살아도 명예롭게 산다면 노벨평화상이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형님! 감옥에 계신 분에게 형님 형님 그러니 마치 조폭집단같아 보이네요. 그렇지요. 형님..

☜ 11/20/월 하린아빠
by 하린아빠 | 2004/12/19 07:12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독수리 분식 수제비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10/180)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제는 구조기술자들하고 술을 먹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복어지리를 먹으러 간다고 3명분을 예약을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2사람이 더 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3명분에 -과식을 피하기 위해서- 숟가락, 젓가락을 놓아서 공기밥만 추가해서 시키면 되느냐고 누가 농담삼아 말씀을 하시더군요. 주인장한테... 씁스레하게 됩니다만...이라고 말씀하시니 2인분을 알아서 더 시킬 수밖에 없데요.

제가 80년대 초에 학교 다닐때만 해도 독수리분식 같은 곳에 가면 수제비를 일인분만 시켰습니다. 양이 많아서 공기밥만 두 개를 시켜서 아주 싼값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곤 했습니다. 요즘은 삼겹살 같은 것 시킬때나 그럴수 있지 아주 싼 음식은 일인분씩 시켜야 하잖아요. 아니면 하린이 같이 아주 어린아이거나요.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사회가 전반적으로 물질이 풍요롭게 되어 밥을 굶고는 살지 않게 될정도가 아니라 아주 배불리 먹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었는데 식당의 문화는 여전히 굶주릴때의 문화로 굳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아서 저같이 등산이외는 운동을 전혀안 하는 사람은 살만 찝니다. 그런데 이것이 밥먹는데만 관여되는 것이 아니라 좋다는 것을 너무 지나치게 껴입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빈곤할 때는 좋다는 것은 다 쳐먹어야 좋지만 차고 넘칠때는 줄이고 빼고 덜어내는 것이 더 칭송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먹는 것도 그렇고 생활도 검소하게 하고 더구나 욕심은 자꾸만 줄이고 요란스럽게보다 조용하게 사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저는 늘 말씀드렸듯이 욕심이 크게 없어요. 비젼은 있지만요. 그러니 아웅다웅 집착하는 것이 없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보기에는 저 자신속에 있는 똥프라이드, 자만심, 위선을 자꾸 더 덜어내야 할 것 같아요. 생활을 더 단순하게 만들었으면 해요. 언제 나오시면 우리 2-3일 아주 깊은 산사에 가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있다가 도시로 나오기로 해요.

주변이 모두 시끄러워 이런 말 하면 화내시겠지만 감옥이라도 들어갔으면 싶습니다. 술권하는 사회에서 사는 것도 힘들고요. 그 안에서 신문이라도 받아볼수 있으신지요. 기결수들 옥사에는 신문이 배달되더군요. 테레비에서 본 것 같습니다. 미결수는 형이 확정되기 전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는데 지난번 면회가서 보니까 전혀 그렇지가 않더군요. 교도행정의 획기적인 개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칠렌가 하는 곳을 보니 가족들끼리 일박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경우는 매춘부를 불러서 짝을 그리는 욕망을 채워주기도 하더군요. 놀라운 인간적 대우입니다. 건축물들도 우리보다는 좋은 것 같고요. 저는 전공이 건축이니 구치소건물들을 유심히 보는데 시설이 너무 안좋더군요. 그런데 놀랍게도 서울구치소가 그중 가장 낫다고 하네요. 더 기가 막힐뿐입니다. ☜ 11/18/토
by 하린아빠 | 2004/12/17 08:53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우편번호체계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9/180)

우편번호 체계가 전면적으로 개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살 터인데 형님에게 이렇게 엽서를 맘먹고 쓰게 되니 엽서를 부치러 우체통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무역센터내에 있는 우체국에도 자주 가게 됩니다. 우편번호부를 거창하게 만들어 공짜로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뭉치로 들고와서 부서내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살던곳의 우편번호 정도는 쉽게 외우고 살았는데 이제는 몇번을 외울려고 해도 잘외워지지가 않습니다. 부치는 편지를 잘쓰지 않는 e-mail을 자주 활용하는 세태가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서울구치소 우편번호 437-702도 외워지지 않고 우리집이 있는 봉천 2동의 151-762도 잘외워지지가 않습니다. 필요가 절박하면 주의를 집중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쉽게 암기가 되는 법인데 힘드네요. 우편번호체계를 너무 세분화하여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여튼 빨리 외워야 엽서만 들고 다니다가 잽싸게 편지를 쓸수 있을텐데...

외국에서 살고있을때는 94005 해서 다섯자리로 끝나고 더 세분화해서는 94005-124 식으로 3자리가 더 붙습니다. 우리 나라식으로 3자리-3자리 식이 좋은 지 미국식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차이는 미국은 주소 말미에 번호를 쓰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빨간 박스안에 또박또박 써야 하니 좀더 구속적인 것 같아요. 편지를 쓰는 사람의 편의보다 우체국의 편의를 더 생각해서 나온 디자인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좀 여백을 차지하고 있으니 -빨간 글씨가 말입니다- 예쁘지가 않아서 좀 싫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워낙 가득 찬 것을 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140원짜리 엽서를 보면 140-10원 그러니까 130원으로 할인해 팔면서 지방자치단체의 특산물등을 선전합니다. 엽서를 너무 광고화 하니 저는 그런 광고가 없는 엽서를 사고 싶어서 우체국에 가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무미건조한 제가 사고 싶은 엽서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부 광고내용이 표지에 들어간 엽서밖에 없는 겁니다. 너무 획일적이고 멋이 없어서 엽서를 보낼 때마다 좀 도드라진 느낌이 듭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아름다움을 도외시하는 가 싶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여러사업을 추진중인데 대부분 이러한 심미적인 높은 안목과 비젼을 결여한체 자꾸만 사업을 승인해 내기 때문에 도시미관이 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천박한 자본주의자들만 득시글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영역일수도 있을만치 후대에 미치는 영향이 커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엽서 이야기로 편지가 다 채워져 버렸네요. 다음에는 좀더 좋은 내용을 쓰겠습니다. ☜

2000/11/18
하린아빠
by 하린아빠 | 2004/12/17 08:48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그곳의 음산함에 비해 여기는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8/180)

안녕하세요. 며칠 편지를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일과중에 겪게되는 일들은 좋으나 싫으나 그 반복됨으로 인해서 기다리게 됩니다. 혹시나 저의 편지를 기다리시다 하루 하루가 간 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그 곳의 음산함에 비하면 자율로 자유의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무한의 시간사용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저로서 나태해서 그리 된 것입니다. 변명을 드리면 한전의 발전소 엔지니어링 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로 감사를 다녀왔습니다.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용인에 가있었습니다. 저는 토목 건축분야의 설계적정성에 대한 감사를 하였습니다. 감사를 하는 것으로 편지를 못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여가를 낼 수 있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은 단체로 움직이고 식사자리 그리고 무서운 권하고 받는 음주문화로 정신이 맑지 않아 엽서를 띄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형님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루 두서너통씩은 쓰리라 생각하고 있는데 그 것도 쉽지가 않네요.

어제 형수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요즘도 면회를 매일 다니신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만약 입감이 되었다면 하린엄마가 그렇게 정성스럽게 매일 매일 일과같이 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형수님의 형님을 향한 애정과 순수한 보살핌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런 말을 드리면 실례이겠지만 수감되어서 누리는 비교할수 없는 즐거움이 아닌가 합니다. 면회오면 바깥일을 너무 물어보지 마시고 부부간의 일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기 바라고 애정을 담아서 다정하게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드리는 글이 잘아서 읽기가 힘드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폰트사이즈를 가장 작은 6 size에서 하나 키워서 7로 해서 써볼까 합니다. 이렇게 되면 엽서 한 장쓰는데 드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더 자주 편지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책을 보내드린다고 약속을 드리고서는 아직 못보냈습니다. 오늘 면회를 같이 갈려고 합니다. 채다임 양(:-) 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연로하지요, 히히), 사모님이 가신다고 해서 꼽사리 낄까 합니다. 지난 번 면회때는 너무 속사포같이 말을 해서 하고나니 진이 좀 빠지던데 오늘은 조용히 있다가 올까 합니다. 건강하신가 여쭈어보니 아주 건강하시다고 하네요. 다행입니다. 늘 하시는 운동을 그동안 못하셨으니 그 안에서 몸을 만들어 나오시기 바랍니다. 혹시 검은 콩밥을 안에서 드시나요. 우리가 농담으로 감옥에 갈 때 콩밥 좀 먹어야겠다고 하잖아요. 우리 부장님은 머리 빠진다고 검은콩을 갈아서 드시니 좀 머리가 난다고 하십니다. 형님도 머리가 빠지시던데 콩을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주말이 되니 좀 풀리는 듯 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총총...☜

2000/11/18/토요일/하린아빠
by 하린아빠 | 2004/12/16 09:08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날씨가 점점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날씨가 점점 풀리는 것 같습니다. 몸에 열이 많아서 조금만 껴입어도 더운 탓에 와이셔츠바람으로 점심시간에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데 요즘은 추워서 양복 저고리를 입어야 외출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와이셔츠 바람은 아니지만 크로코다일(악어표) 조끼를 걸치고 다니니 다닐만 했습니다.

요즘 김종복 선생님이 거의 매일 저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농업개발원 원장인 이병하선생하고 몽고에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동북아국민운동연합이라는 국민운동단체를 구상하시고 계시고 몽고정부의 자연환경부 장관과 상당정도 의견합일에 도달하신 모양입니다. 협정서를 기초하시고 그것을 이번 목요일 몽고로 출장가시기 전에 번역해 달라고 해서 오늘 점심시간에 만나서 드렸습니다. 장선생님도 지난번에 그동안 번역한 원고를 보내달라고 하시고 김종복 선생도 영역을 부탁하시는 것을 보면 그나마 남아있는 저의 효용성이 영어실력의 유용성에 있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판단력의 수련을 가장 진지하게 하고 있고 나에게 영어는 부차적인 것이며 그것도 미국갔다와서 손을 놓은지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김종복선생이 장선생님을 가끔 만나시는 모양인데 마침 어제 저녁에는 여의도에서 장선생을 만나셨다고 합니다. 김의원님 관련해서 별말이 없으시더냐고 물어보았는데 자신이 화제로 삼지 않아서 그런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고 합니다. 어떤 생각이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마사장 말로는 2심재판부가 구성되면 장선생님이 재판부를 한번 찾아갈 생각이 있으시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만나봐야 어떤 일이 있으리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형님에게 거기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자주 말씀드린다고 하니 이제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이 싫어한다고...제가 그렇게 인식이 되었다면 이 엽서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다만 그곳에서 체념하는 것이 수형생활이 더 편하고 자신의 인성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장선생님은 탈당을 고려하고 계시는 듯 합니다. 새로운 정당을 만드실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런 생각을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서 타진을 하시는 듯 합니다. 김종복씨는 지금은 정당을 만들어도 후원자도 없고 당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냥 탈당하시고 신문명정책연구원을 해체하고 새로운 개인연구소로 명칭을 세워서 했으면 합니다. 예전에도 형님에게 드린 말씀이지만 장선생을 모신다고 개인의 미래를 희생하고 시간을 보내는 당사자들이 바로 장선생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친구들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모습이나 장선생님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노라면 무척 안타깝습니다. 구태의연해 보이고요.

신문명식구들에 대해서도 그 유대나 연대의 느슨함이 원망이 많이 됩니다. 형님이 그토록 많은애정을 바쳐서 그 조직을 위해서 헌신해 왔는데 그 대접이 무척 홀대여서 아쉽습니다. 형님에게 많은 문제가 있거나 신문명에 많은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둘다 모두 문제가 있거나 셋중 하나일 것입니다. 내 자식인 하린이 에게 어떤 일이 있다면 만사 제치고 그 일만 해결하러 다닐것입니다. 저로서는 형님의 그릇에 대해 사람들이 그다지 높은 평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수감생활이 끝나면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과 한 차원높은 경계로 올라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오시면 정치보다 경제를 더욱 생각해 돈을 많이 버셨으면 좋겠습니다. 업무시간에 급하게 써서 늘 글이 자극적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엽서받으실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00/11/14/화요일/하린아빠
by 하린아빠 | 2004/12/15 09:56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고통을 재미로 구속을 해방으로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6/180)

김성욱 부장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곧 날씨가 풀릴것이라고 합니다. 우체국 창구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우편엽서는 3일이 지나야 당사자에게 전달이 된다고 합니다. 요즘같은 정보문명시대에 촌각을 다투는 이런 시대에 정부의 문서전달시스템이 너무 느려 터진 것은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 140원을 더 붙이면 빠른 우편이 된다고 해 처음 몇번은 그렇게 부쳤습니다. 그런데 제 성격을 아시다시피 운전을 해도 속터져운전, 속상해 운전, 나미쳐운전을 하곤 하듯이 우편엽서도 언젠가는 형님에게 전해지겠지 하는 안이한 마음-죄송합니다. 그곳에서 고생하는데 저는 안스런 마음보다 이 곳 사회에서의 생활습속대로 그래도 글을 쓰는군요-으로 느긋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삼천년을 산다는 동박삭이 보면 우리의 일년은 아니 반년은 얼마나 짧을까요. 형님이 나오는 날을-보석이 되시면 더 빨리 나오시 겠지요-계산해 보니 고대생들이 봉기한 4.18이네요. 조선의 政體를 바꾼 날에 화창한 봄날에 나오시니 아주 좋을 것입니다.

김성욱부장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날 면회를 하고 장승백이로 형수님늘 만나러 갔었습니다. 차를 한잔하면서 형님의 수감생활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달까지는 이런 저런 사람들이 얼굴도장도 찍을겸 많이 올터이니 나는 좀 지나서 사람들 걸음이 뜸해질 때 면회를 다닐까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생활비가 없으시거나 돈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말씀도 없으시네요. 하린엄마가 얼마까지 동의할지 모르지만 보석금을 내야하면 십시일반으로 빨리 내는데 조금이라도 도울까 합니다.

김성욱부장이 형님이 언제쯤 나오실 것 같느냐고 묻는 전화를 오늘 걸어왔습니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답변을 못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정해지면 냉철한 판단을 못한 후회만 남게 되는 것이니까요. 저의 사견이고 나의 말에 영향을 절대로 받지 마라는 말을 전제하고서 저는 형님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남은 형기를 꼬박 채우고 나올 것 같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도움이 안되지요. 같이 일을 꾸민 것이 있는데 그 걸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눈치였습니다. 형님이 나오시면 그동안 추진하던 일이 잘될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더군요. 지금은 부산에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에 서울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제가 한번 만나볼까 합니다. 사람이 괜찮지 않습니까..사무실은 김부장이 그대로 유지한다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간섭할 사항이 아니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광옥씨가 전화가 왔었습니다. 지난주에..형님 걱정을 많이 하시고 근황을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같이 한번 면회가자고 했습니다. 구치소에 실제로 수감을 하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하시더군요. 아무 생각말고 6개월 꼬박 있을 생각으로 수감생활을 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같이 가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그 안에 계시면서 이 밖에서의 활동적인 모습을 가라앉히고 많은 사색을 하시기 바랍니다. 지식은 부족할수 있지만 상식은 학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애쓰시는 만큼 상식과 지혜가 풍부한 사람이 반드시 되실수 있습니다. 저의 소원은 형님이 그안에서 많은 공부를 하셔서 나오시면 어느 누구로 부터도 존경을 받을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학교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어떠신지요. 자신을 구속하는 경계를 뛰어넘고 또 뛰어넘을수 있다면 그 이야 말로 진정 해탈한 사람일 것입니다. 고통을 재미로 구속을 해방으로 느낄수 있을정도의 정신면의 성숙을 달성하실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음 엽서받으실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00/11/13/월요일/하린아빠
by 하린아빠 | 2004/12/15 09:53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수감생활은 겨울을 나는 것이 여름을 나는 것보다 더 쉽다던데..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5/180)

수감생활은 겨울을 나는 것이 여름을 나는 것보다 더 쉽다던데..

지난번 심규한씨, 마재필씨와 그곳으로 면회를 갔었을 때 형님을 기다리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곳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저로서는 아주 놀라웠습니다. 병원에 가면 왜 이렇게 환자가 많나는 생각이 들 듯이 말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야 성격이 소심해서 법대로 살아가니 법의 지배를 실감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법으로 지배할 수 없는 인간의 상식의 지배를 두려워 하는 편입니다.

사람이 사회를 만들고 제도를 만들고 군락을 이루어 살고 그 단위가 커지면 살아가는 게임의 룰을 만들필요가 있는데 그 최소한의 규약이 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게임의 룰이 잘못되어서도 그렇게 많은 범법자를 양산하기도 하겠고 이웃과의 서로 도우는 상보의 정신보다 나 자신을 앞세우고 나의 조직을 앞세우다보니 이해가 충돌하고 그런 충돌을 폭력이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권력의 조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사회의 안전장치인 법의 판단과 집행이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검찰에서 중앙수사부까지 동원이 되어 수사하고 기소되었던 옷로비의혹사건의 당사자였던 이형자씨 자매가 무죄로 선고되는 파란이 사회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힘의 논리가 법의 지배에도 관여한다는 느낌을 국민들이 강하게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법앞에 평등하다는 몽퇴스퀴왜의 주장이 점점 사회에서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선거사범수사도 국회에서 17일에 검찰총장의 편파수사에 항의해서 탄핵안 투표를 본회의에서 실시한다고 합니다. 선거사범수사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야당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쓰면 검열이 걸려 전달이 안될 것 같네요. 형님의 재판도 사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건일수도 있는데 크게 다루어 졌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형님의 잘못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타 후보의 위반사례를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거나 문제삼지 않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항의는 정당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행형제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현재의 검찰, 재판부, 변호사의 내부집단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식의 배심원제도가 없다는 사실위주의 법리판단에 너무 치우친 현재의 재판제도에서는 양심에 비추어 그 사회의 상식에 비추어 판단하는 법의 보편성을 확보하기가 힘이 들 것입니다.

그날 면회가서 여러사람이 그러던데 교도소는 겨울나기가 여름나기 보다 쉽다고 합니다. 신영훈씨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란 책에도 나오지만 여름에는 옆사람이 사람이아니라 열덩어리로 느껴져 인간을 미워하게된다고 합니다. 독방에서는 그렇지 않겠지요.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몸이 힘들때는 정신으로 정신이 힘들때는 역으로 몸을 움직여서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아파트 안에서도 런닝셔츠를 입고자면 춥습니다. 이불은 충분한지요. 우리 어릴때는 방안도 하도 추워서 일어나면 머릿맡에 둔 물그릇의 물이 꽝광 얼어있곤 했습니다. 덮는 이불은 약간 무게가 있어 몸을 눌러주는 것이 추위를 나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잘 가지 않으시면 글을 쓴다던지 사경-경전을 베끼는것-을 한다던지 하시기 바랍니다. 곧 좋은 책을 사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엽서받으실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00/11/12/일요일/하린아빠
by 하린아빠 | 2004/12/13 02:45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군자는 말없는 가르침을 따른다(無言之敎)
한강에서 인덕원으로 띄우는 엽서 (3/180)

군자는 말없는 가르침을 따른다(無言之敎)

면회를 가지 않았을 때는 내가 살아가는 시간에는 형님-이제 앞으로는 형님이라 호칭할까 합니다. 밖에서 그렇게 부르지 않은 것은 위원장님을 더욱 귀히 대접하고자 하는 저의 의도에서 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직위를 벗어버리고 모든 연이 끊긴 자연인으로 그곳에 계시기에 편하게 형님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의 구속이란 사건을 의식하다가 안하다 하였는데 면회를 갔다오니 그리고 이렇게 한강변에서 편하게 있으면서 엽서를 쓰고 있으니 더욱 생각이 간절히 납니다. 지난번 면회때 하신 말씀중에 보석이 안되면 수감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말씀을 듣고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형님은 간절히 그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수감경험이 있는 사람, 형님의 사건에 연루되어 실형을 받은 사람이나 그 주변에서 관계된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기 보다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냉정하게 냉철하게 판단하고 그곳 생활을 하셔야 하겠습니다.

법정구속으로 최소형이 6개월이고 그 이하의 예는 극소수라고 합니다. 지난번 면회때 보니 형님의 건강은 좋아보이시니 병보석은 어려울 것이고 금보석을 하여야 하는데 그것도 되려면 어렵다고 합니다. 법리해석을 뒤바꾸거나 완화시킬수 있는 새로운 증거나 나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현상유지밖에 되지 않으니 어려워 보입니다. 형수님이 백방으로 뛰고 있고 장선생님도 2심 재판부가 구성되면 어떤 식으로던지 찾아뵐 모양입니다. 그런데 보석은 재판부가 구성되어야 심사를 하는데 재판부 구성에 신청후 최소 20일에서 한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것도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초고속으로 진행되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다 들은 이야기라 얼마나 정확한지 알지 못하지만 제 판단으로는-이런 모진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형님은 6개월을 꼬박 그곳에서 복형을 하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의 대비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형님의 저의 판단을 신뢰하신다면 그리고 저의 인간됨과 형님에 대한 애정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는 것을 이해하신다면 이런 충고를 드리지 않을수 없습니다. 넓은 이해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첫째, 항소를 포기하십시오. 이것 저것 다했다가 행여 안되는 날이면 형님만 추해질수 있습니다. 지금도 형님의 인간의 그릇의 협소함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둘째, 면회오는 것을 요청하지 마십시오.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알아서 형님을 찾아오는 것은 좋겠으나 형님이 심지어는 형수님에게도 오라고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셋째, 서울에서 아주 먼곳에서 수형생활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넷째, 철저히 외롭게 버려진 듯이 생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사색을 통해 거듭나면 좋겟습니다. 형님이 워낙 활동적인 사람이고 책을 잘 읽지 않는 독서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이번 기회에 몸에 쌓인 습을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의 기회의입니다. 이런 절호의 찬스-이런 표현을 씀을 용서바랍니다-가 어디 있겠습니까!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태양이 이 언덕을 비추면 양지가 되는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반대쪽이 양지가 되는 것입니다. 외롭고 춥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큰 인물이 되려면 그 순간 그 곳에서의 갇힌 삶이나마 극복해 내어야 할 것입니다. 형님을 존경하고 따랐던 저같은 후배에게 강인한 모습을 한번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애쓴다고 되지 않는 일이 포기하면 잘 되는 경우를 노자는 억지로 잡을려는 자는 놓칠 것이다(執者失之)고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다 활자로 옮겨 놓으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습니다.

다음 엽서받으실때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00/11/10/금요일/하린아빠
by 하린아빠 | 2004/12/13 02:30 | 감옥으로 띄운 엽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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